문경시 새로운 CI 디자인…”MG” 워드마크 결정
- 차별화 되지 않으면 안 하는 것만 못해 -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전략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문경시가 새로운 CI 디자인 발표를 앞두고 있다.
브랜드타임즈® 취재 결과 막바지 디자인 작업과 조례 변경 등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새로운 CI 디자인은 문경(MUNGYEONG)의 영문 앞 글자(이니셜) “엠지(MG)”를 워드마크로 표현했다. 하지만 소비자 인식속에 이미 “엠지(MG)”는 “MG새마을금고”로 이미지화 되어 있어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경시는 지난 4월 18일부터 05월 04일까지 새로운 CI 디자인 후보 3안에 대한 전국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 했다.
그 결과 문경의 영문 앞 글자(이니셜) “엠지(MG)”를 워드마크로 디자인 한 안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최종 결정 되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게 문의 결과 두 가지의 문제점을 확일 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차별화 실패다.
결정된 “엠지(MG)” 워드마크 디자인은 시민 선호도 조사 때부터 “’MG새마을금고’와 똑 같아서 차별성이 없다. 문경시의 어떤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있었던 터라 향후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브랜드 정체성에서 차별화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아무리 내가 쓰고 싶어도 다른 곳에서 사용을 하고 있다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먼저 사용한 브랜드가 대대적인 광고와 홍보로 이미 소비자의 인식 속에 특정 브랜드의 이미지로 되어 있다면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
엠지(MG)새마을금고의 로고타입은 문경시의 새로운 CI 디자인 워드마크 엠지(MG)”와 똑같다. 심볼마크가 별도로 있는데도 엠지”MG)”를 꼭 붙여서 표기하고, 부르고, 보여주고 있다.
문경시의 CI 디자인 워드마크 “엠지(MG)”는 문경(한글, 영문) 로고타입이 조합으로 표기되지 않으면 “엠지(MG)” 단독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마을금고를 떠올릴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어떻게든 문경시 “엠지(MG)”가 새마을금고 “엠지(MG)”와 다르다고 설명하고자 한다면 문경시는 빨강색 “엠지(MG)”, 새마을금고는 파랑색 “엠지(MG)” 정도다.
곧 공식적으로 발표하게 될 문경시의 새로운 CI 디자인 워드마크 “엠지(MG)”의 뜻은 “주흘산의 능선을 닮은 M과 문경재재의 굽이치는 길을 표현한 G가 자연을 품고 역사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문경”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설명해도 새마을금고의 “엠지(MG)”와 달라질 수 없다.
아무리 좋은 뜻을 부여하고, 다르다고 외쳐도 소비자에게 문경시의 “엠지(MG)”나, 새마을금고의 “엠지(MG)”는 똑 같은 “엠지(MG)”일 뿐이다.
새마을금고는 현재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와 홍보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엠지(MG)”와 새마을금고를 반드시 연결시키고 있다.
브랜드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 다른 브랜드와 같은 정체성을 갖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 번 양보를 하더라도, 문경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왜 엠지(MG)새마을금고의 “엠지(MG)”와 같아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두 번째는 영문 앞글자(이니셜) 워드마크의 목적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문경시 영문 앞글자(이니셜) 워드마크처럼 하는 브랜딩 전략을 커뮤니케이션 브랜드라고 한다. 목적은 전체 이름(풀네임)의 음절이 너무 길어서 부르고 표기하기 힘들어서 쉽게 부르고 표기하는 브랜드 전략이다. 전체 이름(풀네임)은 공식적으로 사용하며, 미국의 기업 브랜드에서 시작 되었다.대표적인 것이 “아이비엠(IBM: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 Corporation), 지이(GE: General Electric Company), 지엠(GM: General Motors Corporation) 등이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영문과 한글 커뮤니케이션 브랜드로 혼용되어 사용된다.
영문 커뮤니케이션 브랜드로는 엠비씨(MBC: 문화방송/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케이비에스(KBS: 한국방송/Korean Broadcasting System)이 있으며, 한글 커뮤니케이션 브랜드로는 한전(한국전력공사/KEPCO: Korea Electric Power Corporation), 배민(배달의 민족) 등이 있다.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개발에서 주의할 점은 목적이다. 즉, 커뮤니케이션 브랜드를 만드는 목적이무엇인지, 어떻게 소비자에게 포지셔닝 시킬 것인가 이다.
케이비에스(KBS)는 국영방송, MBC는 방송국, 한전은 전기를 만들고, 배급하고, 전기료를 걷어 가는곳, 배민은 배달앱으로 포지셔닝 되는데 대부분, 공식명칭인 전체 이름(풀네임)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커뮤니케니이션 브랜드 전략의 관점에서 문경시의 새로운 CI 앞글자(이니셜) 워드마크 “엠지(MG)”는 포지셔닝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한국방송 대신 케이비에스(KBS)로 불리는 것처럼 앞으로 문경시 대신 “엠지(MG)”로 불리게 할 것인지, 아니면 “엠비씨(MBC)”처럼 뜻은 모르지만 방송국이라는 업종으로 인식하게 할 것인지 명확하지가 않다. 그냥 시각적인 차별화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