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뜨거운 관심을 가졌던 브랜드가 있었다. 브랜드 네임이 독특한 것도 있었지만 우리나라 그룹의 회장의 장남이 농민들을 돕기 위해 출시한 브랜드라 더 부각 되었다.
바로 낙과를 이용한 수제잼 브랜드 “이런쨈병®”으로, 1년 동안 판매한 수익금은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돌려주는 프로젝트였다.
언론에 보도 되자마자 파격적인 독특한 브랜드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한 켠에서는 부정적인 뜻인 ‘이런 젠병’이 먼저 연상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브랜드 네임을 개발 할 때 가장 먼저 결정하는 것이 브랜드 정체성(Identity)다. 소비자에게 어떤 모습의 브랜드가 될 것인가는 결정하는 것이다. 즉, 소비자가 브랜드를 보는 순간 우리가 원하는 어떤 의미, 또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브랜드 네임과 디자인을 정체성에 맞게 표현한다.
이런쨈병®은 처음 보는 순간 ‘이런 젠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좋은 뜻이 아니다.
이런 젠병은 관형사로 ‘상태, 모양, 성질 따위가 이러한의 줄임말’과 ‘형편없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 젠병(정병의 비표준어)’으로 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쓰는 구어체다.
브랜드에서 제품이 가지고 있는 천연과일, 수제로 만든 잼이라는 중요한 특성보다는 부정적인 뜻이 먼저 떠오른다.
아무리 독특하고 창의적인 브랜드 네임이라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면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는 소비자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지 못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이런쨈병®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던 잼전문 기업 인시즌에 확인결과 지금은 생산을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결과를 떠나 좋은 의도로 시작한 제품에 좋은 의도가 담긴 브랜드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