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한방화장품은 아모레퍼시픽(구, 태평양화확)에서 1966년 개발한 ‘ABC 인삼크림’이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설화수®’의 효시 제품이다.
이후 본격적으로 한방화장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72년 인삼의 잎과 꽃에서 인삼 유효 성분인 사포닌(진세노사이드)을 다량으로 함유한 추출물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마침내 1973년에는 사포닌을 화장품 제형 내에 안정화 시키면서 인삼 사포닌을 원료로 한 화장품 '진생삼미®'를 탄생 시켰다.
1966년 개발한 ‘ABC 인삼크림’의 개발은 해외에서도 통했다. 1967년 09월 27일 매일경제 기사에 따르면 일본에 수출한 화장품을 동남아 시장에 수출하기로 했다고 보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이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 한방화장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결과다.
아모레퍼시픽은 1954년 화장품 연구실을 개설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의 시초가 되는 후암동 연구실은 공장 한편을 개조해서 만든 2평 남짓한 연구실이었다. 하지만 당시 상황에 비춰 보면 혁신적 이었다. 이후 이웃한 건물을 빌려 연구실을 확장하고 최신 기기를 하나씩 도입하면서 연구실의 모습을 갖춰갔다. 연구실의 결실로는 1950년대 후반 출시한 염색약 ‘ABC 흑발’과 ‘ABC 파마약’ 등이 있다.
설화수®의 최초 브랜드는 ‘설화®’였다. 1985년 상표 출원을 했다. 이후 1987년 화장품이 출시 되었다. 이후 1996년 기존 설화®보다 더 좋은 제품이라는 뜻에서 설화® 뒤에 수식어(모디화이어, Modifier)로 수(秀)를 붙였던 것이 자연스럽게 설화수®로 브랜드화 되었다. 브랜드 디자인 한문 손글씨(캘리그라피)에서도 설화®(雪花®)보다 수(秀)가 더 크게 디자인 된 것을 볼 수 있다.
1989년 아모레퍼시픽은 또 하나의 세계 최초 화장품을 개발 했다. 녹차를 성분으로 한 화장품 '미로'다. 녹차의 피부 활성산소 억제 효능을 밝혀내고 이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