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 브랜드 쿠쿠는 밥솥 브랜드 쿠쿠 이미지에 도움이 될까?
무분별한 브랜드 확장은 모브랜의 이미지와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쿠쿠전자는 2017년 10월 31일 렌탄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여 쿠쿠홈시스를, 가전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여 쿠쿠전자를, 기존의 쿠쿠전자는 분할존속회사로 쿠쿠홀딩스를 설립하였다.
1998년 밥솥 브랜드 ‘쿠쿠’ 론칭 이후 20여년간 밥솥의 성공을 기반으로 총 9가지의 제품군과 2개의 사업군으로 확장하였다.
이렇게 새로운 기업과 제품의 확장과 함께 브랜드 전략에도 변화가 있었다.
첫 번째는 브랜드 체계(Brand Hierarchy) 전략이다.
쿠쿠 브랜드는 밥솥을 포함하여 7개 제품으로 확장 되었고, 생활가전의 의류건조기, 침구/가구 제품은 외국 브랜드를 라이센싱 하였고, 주방용품과 비데의 개별 브랜드는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적용했다.
외국의 라이센싱 브랜드인 의류건조기 블롬베르크(Blomberg)는 독일 브랜드, 침구/가구 브랜드 팔로모(FALOMO)는 이태리 브랜드다. 자체 브랜드는 주방용품의 키델(KYDELL), 비데의 쿠쿠 클렌비스(CLENVIS)이다.
브랜드 확장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데에도 '쿠쿠'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강력한 브랜드를 새로운 브랜드에 적용함으로써 마케팅 비용 절감과 빠른 시장 진입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과연 주방에서 밥을 짓는 브랜드 ‘쿠쿠’가 화장실에서 대∙소변을 보는 브랜드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었을 때 어떤 의미와 이미지로 받아들여 질지 충분한 고민이 없이 진행되지 않았나 한다.
브랜드는 인지도가 높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제품의 카테고리가 다르고 연상되어야하는 핵심 이미지가 달라야 하는 경우에는 인지도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브랜드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쿠쿠의 CI가 변경 되었다.
기존 삐침(세리프)가 있던 서체에서 삐침이 없는(산세리프)체로, 컬러는 빨간색에서 회색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CI 로고타입은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안정적이고 신뢰감 있는 기업이미지를 담고자 부드러운 곡선에 단순하며 얇은 형태로 표현 되었다.
메인 컬러 획색은 Innovation, Specialty, Confident의 의미, 사람이 먼저인 기술을 개발한다는 따뜻한 기업이미지와 종합생활가전 브랜드의 전문성의 이미지를 상징하고 있다.
하지만 밥솥,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은 위생과 깨끗한 이미지를 전달해야 하는 제품의 속성을 표현해야 하지만, 탁한 느낌, 먼지나 오염된 느낌의 회색이 과연 쿠쿠 제품이 지향하는 컬러와 적합한 것이지 소비자의 입장에서 검토를 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