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에 협력을 요청했다. 세계 1위 브랜드 애플과 36위 현대차 협력이 성공할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역설적이게도 두 기업간 협력 성공의 칼자루는 현대차가 쥐게 되었다. 현대차가 거절하면 이 협력은 성공할 수 없다.
애플이 현대차를 선택한 데는 세계 5위 완성차 기업의 생산능력과 품질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애플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 들이지 않고 고민을 하고 있다.
현대차의 가장 큰 고민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운영시스템 소프트웨어와 운전자의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기회를 그냥 날려 버리기도 아까운 형국이다.
그래서 현대차가 애플의 제안을 받아 들이면 얻을 수 있는 혜택 세 가지에 대해 살펴 봤다.
첫 번째는 매출의 증가다. 애플과 협력을 통해 추가적으로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다. 그러면 삼성전자와 채플처럼 현대차도 애플과 협력과 경쟁을 하는 두 가지 전략으로 기업을 성장 시킬 수 있다. 전기자동차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극복 하는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브랜드 가치의 증가다. 애플은 세계 1위 브랜드다. 2020년 인터브랜드에서 발표한 세계 100대 브랜드 가치는 애플은 322,999m$(약 356조 5,585억 9,610만 원)로 현대차 14,295m$(약 15조 7,802억 5,050만 원) 보다 23배나 높다. 36위 브랜드 현대차가 1위 브랜드와 협업을 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를 한 단계 더 높이고 인정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세 번째는 미래의 잠재고객과 접점 확보다. 현재 애플은 10억 명의 충성도 높은 고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젊은 층이 많다. 이런 젊은 층에게 현대차 브랜드를 알린다는 것은, 그것도 애플과 거의 동급으로 인식시킬 수 있다는 것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애플은 철저하게 스마트폰 공급망 전략을 전기자동차에도 적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애플은 아이폰을 만들고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독특한 공급체계를 가지고 있다. 애플은 디자인, 기술개발, 마케팅, 소프트웨어 개발 등 스마트폰의 핵심경쟁력은 철저하게 본사가 있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하고 있지만 그 외의 부품은 전세계에서 공급을 받고, 완제품 조립은 중국에서 하는 글로벌 유통을 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애플의 독특한 공급만은 전기자동차 생산에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체계를 갖추고, 미국에서 제조와 판매를 시작해 아이폰 고객들이 있는 전세계로 확대하는 것이다.
애플의 제안은 현대차가 전기자동차의 패권을 잡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임은 분명하다. 단, 성공 여부는 애플과 현대차가 상생할 수 있는 협의 내용을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