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슬로건 ⑫,,,대전광역시
이런 슬로건 ⑫,,,대전광역시
  • 원혜정 기자
  • 승인 2020.09.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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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슈탈트 법칙을 거스르는 슬로건 디자인

대전시가 새로운 슬로건을 발표 했다. 이로서 2004년부터 사용 했던 ‘이츠 대전 It’s Daejeon’은 16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새로운 슬로건 개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이츠 대전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바로 대전’이라는 감탄사적 의미를 담았지만, 인지도가 낮고 의미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제기 되었다. 그래서 대전의 정체성과 나아갈 발향을 표현한 새로운 슬로건이 필요 하다고 판단하고 공모를 통해 슬로건을 결정했다.

하지만 대전시의 새로운 슬로건 대전이즈유(Daejeon IS U)’도 대부분 지방정부와 마찬가지로 몇 가지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전광역시의 새로운 슬로건 ‘대전이즈유’/자료=대전광역시
대전광역시의 새로운 슬로건 ‘대전이즈유’/자료=대전광역시

첫 번째는 언어적인 부분이다. 시민 공모로 선정된 대전 이즈 유가 “’대전이 바로 당신'이라는 의미로, 대전시의 핵심가치가 시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츠 대전 It’s Daejeon’이나 의미가 모호한 것은 도긴개긴이다.

도시 브랜드는 지방정부에 속해 있는 시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지방정부 외부에 있는 국민과 세계인에게도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영어로 당신을 뜻하는 “U”는 서울시 슬로건 아이서울유(IㆍSEOULㆍU)를 따라 한 유사품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두 번째는 컬러 변형으로 인한 가독성 문제다. 고유명사 대전(Daejeon) 영문 알파벳을 파란색과 선녹색(에머랄드)로 분리했다. 이는 게슈탈트 법칙 중 ‘유사성의 법칙’에 의해 대전의 영문표기 파란색 ‘대제 Daeje’와 ‘is U’를 같은 계열로 인식하고, 선녹색 ’온, on’이 분리되어 읽을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영문 ‘on’ 아래에 미소를 연상하는 선이 있어 더더욱 분리되어 읽힐 가능성을 높였다.

대전을 아는 사람들은 억지로라도 대전이라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영어권 외국 사람들은 ‘대제온, 대지온”으로 읽을 수 있다. 고유명사 브랜드 대전을 정확하게 읽지 못하게 만든 잘못된 디자인이다.

실제로 몇 몇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봤다. 역시나 우려했던 현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첫 번째 가독성 문제는 그대로 나타났다. 대전 보다는 ‘대제온, 대지온’ 등으로 읽었다. 그리고 사투리를 활용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슬로건을 영어로 했으면 외국인이 정확하게 읽을 수 있고, 대전이라는 장소나 의미도 전달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두 번째는 대전의 영문표기에서 'on'상을 구분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웃는 모습을 만들기 위한 것인지 뭔지 이해가 어렵다고 했다.

세 번째는 서울시 슬로건 아이서울유(IㆍSEOULㆍU)를 따라 한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대전시의 새로운 슬로건 대전이즈유(Daejeon IS U)’는 언어적, 시각적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슬로건 자체를 다시 바꿀 수 없다면, 현재 디자인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수정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된다.

가독성도 정확하게 하면서 대전시의 핵심가치가 시민이라는 의미를 'Daejeon is U' 처럼 같은 색상으로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하나는 웃는 모습을 의미하는 선의 위치를 변경해 가독성도 높이면서 미소를 더 강조한 표현도 좋은 방법이다.

대전광역시의 새로운 슬로건 ‘대전이즈유’를 개선한 디자인 /자료=브랜드타임즈
대전광역시의 새로운 슬로건 ‘대전이즈유’를 개선한 디자인 /자료=브랜드타임즈

도시 브랜딩은 브랜드 목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하는 모든 행위다. 그 출발은 언어와 시각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다.

도시 브랜드 슬로건에서 언어적 부분과 시각적 부분은 목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브랜딩의 요소이자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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