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사과나 과일을 씻어서 낱개 포장을 한 최초의 브랜드는 ‘산지애®’다. 1988년 농장설립, 2006년 산지애® 브랜드 탄생, 2009년 2월 GS홈쇼핑에서 최초 방송을 했다. 신선식품은 홈쇼핑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2019년 기준 430여 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산지애®는 2019년 427억 9,376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GS홈쇼핑 진출 첫해 매출 10억 원의 43배 증가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GS홈쇼핑 히트상품 중 일반식품으로는 유일하게 8번 10위 안에 들 정도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홈쇼핑에서도 과일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산지애®’는 경북 청송에서 생산된 부사 품종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미시마’ 품종이다. 9단계에 걸쳐 세척한 후 껍질까지 먹을 수 있도록 개별 비닐 포장했다.
산지애®가 홈쇼핑에 진출해 대박상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GS샵 직원의 아이디어와 산지애® 생산 현장에 이미 구축되어 있던 생산라인 투자 덕분 이었다.
홈쇼핑 진출 전에 전국의 생산자와 산지과일을 직거래로 연결해 유통단계 최소화, 표준화, 규격화, 단품화를 통해 농산물 유통합리화를 구축했다. 또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위원이 지정한 당도시범표시 사업자로 지정돼 `비파괴 당도 선별 설비`를 설치 했다. 여기에 과일을 전해이온수로 세척, 개별 포장하는 생산라인까지 완비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했다.
하지만 거래하고 있던 대형마트는 소비자들이 과일을 보고 직접 골라가기 때문에 당도 선별이 큰 의미가 없었다. 또한 사과에 입힌 포장 비닐 때문에 오히려 과일이 안 보인다는 클레임까지 들어왔다. 설비 투자로 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중으로 힘든 상태였다.
그때 GS샵을 만났다. GS샵은 산지애®가 홈쇼핑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마케팅 방향을 수립, 지원하며, 그 동안 문제가 됐던 과일 포장과 배송 문제를 함께 해결했다. 과일을 무르게 하는 에틸렌 성분을 억제하는 ‘스마트 후레쉬’ 저장 기법을 사용해 신선도 유지 기간을 늘렸다. 배송 중 과일끼리 부딪혀 상처가 생기거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에어캡 포장’ 기술 등도 함께 개발했다.
‘산지애® 사과’는 소비자들이 더 먼저 알아봤다. 한여름에 먹어도 늘 아삭하고 달콤한 고품질 사과를 오프 매장보다 저렴하게 파는데다, 세척해서 비닐포장으로 휴대하기 쉽게 만든 게 주효했다.
2004년 4월 설립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송원APC는 15년이 지난 2019년 기준 36억 6,267만원으로 72배 성장했다. 매출은 427억 9,376만원이다. 참여조직은 삼보유통, 성화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거창한무역 3곳이며 생산자로 참여하는 농가는 400여가구다. 취급품목은 사과(371억원), 복숭아(37억원), 자두(26억원), 살구(3억), 기타(특수포장, 63억) 등으로 늘었다. 여기에 과일을 가공한 주스, 잼, 야채즙까지 제품을 확장하며 “한국의 델몬트”가 되는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담당 과장은 “올해 봄에 입은 냉해와 사상 유래 없이 오래된 장마로 참여농가의 피해가 심각해 마음이 아프지만,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고,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